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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곡의 노래로 기억하는 그 시절 이야기(7) - 고백

[소개팅 女라면 이 노래를]맘에 드는 소개팅 상대와 혹은 썸타는 이성과 노래방에 갔을 때 그에게 플러팅하기 좋은 노래가 있다면?시대와 세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그와 상관없이 나의 관심을 유발시키는 노래가 있다. 물론 내가 남자니까 여자가 불렀을 때 나를 설레게 할 만한 곡이다.이 곡은 선곡만으로 이미 나의 눈길을 끌게 할 것이다. 그리고 프로처럼 잘 하는 것보다 가창력이나 리듬감은 다소 부족하지만 순수하고 밝게 부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더불어 노래하는 중간중간에 눈이라도 몇 번 마주쳐주면 그야말로 없던 마음도 생겨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박혜경 님의 ‘고백’ 밀레니엄 2000년을 맞이하던 무렵 나온 곡으로 매력적인 보컬의 박혜경 님이 정말 순수한 사랑을 고백하는 듯한 음색으로 그야말로 예쁘게 불렀다..

2024) 하고싶은 이야기 - '가을이 더 소중해진다'

2024년 추석 9월 17일, 날씨, 야외활동에 적합한 적정기온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대한민국 삶에서 가장 좋은 시기가 9월이라는 것에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의 기억이 알려주는 지난 40여년의 시간들을 돌아보면 그랬다.가장 좋은 계절은 가을이다. 올해의 추석은 그런 9월의 한복판인 17일이었다. 당연히 가을은 오고 높고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즐거움을 더해 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 마음이 욕심이었을까? 지난 여름의 길고 긴 폭염과 열대야도 모자랐을까? 추석은 그 본질을 빼앗기고 말았다. 폭염과 열대야로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스스로 용납되지 않을만큼 더위에 신음했다. “아니 추석이 어떻게 이래?”, “9월 날씨가 이럴 수 있나?” 이런 말들을 입에 달고 명절연휴를..

10곡의 노래로 기억하는 그 시절 이야기(6) - 날개 잃은 천사

[이등병의 추억] 1995년,이 해가 시작하자마자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말그대로 세상을 흔든 두 개의 컨텐츠가 탄생한다.노래 ‘잘못된 만남’, 그리고 드라마 ‘모래시계’ 다.‘그 어느날 너와내가 심하게 다툰 그 날이후로 ~’ 로 시작하는 김건모 님의 3집 타이틀 곡 ‘잘못된 만남’ 새해로 넘어오면서 발표된 이 곡이 길보트차트 - 당시에는 인기곡들을 복제녹음해서 길에서 팔던 시기 - 를 장악했고, 어디를 가나 이 노래가 울려퍼졌다. 겨울의 한 가운데인 1월을 이 노래의 열기로 녹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나 떨고있니?’ 라는 최민수 님의 명대사가 빛났던 모래시계는 1~2월에 방영되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60%가 넘는 경이로운 시청..

10곡의 노래로 기억하는 그 시절 이야기(5) - 1994년 어느 늦은 밤

[30년 차이 폭염 vs 폭염]   2024년, 올해의 더위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더욱이 추석이라는 가을향기 물씬 풍기는 명절조차도 폭염과 열대야로 신음하면서 정확히 30년 전 여름을 떠올린다.  1994년, 내 인생 가장 강렬한 더위가 찾아왔던 여름이다. 그리고 떠오르는 노래는 장혜진 님의 ‘1994년 어느 늦은 밤’제목에서부터 1994년을 담고 있어 이 노래가 그 때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장혜진 님의 울먹이는 보컬에서 나오는 아련한 옛사랑의 기억같은 노래 분위기는 제목보다 더한 추억회상의 힘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1994년에 대한 기억은 ‘더운 여름’이다.그 여름 나는 서울 중심의 한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 어떤 장소보다 에어컨이 부족함 없이 작동..

10곡의 노래로 기억하는 그 시절 이야기(4) - 마지막 인사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지난 주 대학입시 수시원서 접수가 마감되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살아보니까 맞는 말이다. 1980년대 중후반 성적에 대한 압박과 대학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로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일들이 종종 뉴스로 장식되곤 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는 사회적문제로 대두되었다. 지금과 달리 한 학급 학생수는 60~70명, 한 해 대학입시 응시자 수는 재수생포함 70-80만명, 최대 1백만명을 넘길 정도로 학생 수가 많았고 당연히 경쟁이 심했다. 이러한 입시지옥의 분위기를 안타까워하듯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는 영화가 1989년에 개봉했고 큰 관심을 받았다. 이미연, 김보성(당시 이름은 허 석), 김민종 님이 신인으로서 주인공을 맡았다. 그리고 영화음악은 산울림의 ..

10곡의 노래로 기억하는 그 시절 이야기(3) - '비오는 오후'

[강변가요제를 떠올린다] 88올림픽으로 대한민국이 떠들썩 하던 그 해,그 해에도 올림픽에 한달 앞서 강변가요제는 빠지지 않고 열렸다.1979년 시작된 강변가요제, 해마다 남이섬 또는 춘천 중도에서 개최되었고 대학가요제와 더불어 가장 권위있는 신인들의 등용문이 되었던 축제였다.  1988년, 지금도 당시 강변가요제를 지켜보던 내 모습이 기억난다. 그리고 기억하는 노래가 있다. '비오는 오후', 가수는 박성신. 그 해의 대상은 ‘담다디’를 부른 이상은, 금상은 ‘슬픈그림 같은 사랑’을 부른 이상우였다. 두 가수는 이후 스타의 반열에 오를 만큼 많은 히트곡을 냈고 꾸준한 사랑도 받았다. 지금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반면 박성신이란 이름의 가수는 이제 세상에 없다. 대회를 TV로 지켜보면서 ‘비 오는..

10곡의 노래로 기억하는 그 시절 이야기(2) - J에게

[나의 첫 짝사랑 연예인]  1984년 한해를 흔들었던 최고인기가요는 단연 ‘J에게’ 이다. 그 해 여름 강변가요제 대상곡이었던 ‘J에게’와 노래를 부른 이선희님의 등장은 가요계에는 메가히트송과 대형신인의 탄생이었고, 나에게는 오랫동안 좋아하게 될 최애 연예인과의 만남이 되었다. 사진을 모으고 코팅해서 가지고 다니며 앨범에 있는 노래를 줄줄 외우고 다녔다. 노래를 듣고 사진을 볼 때마다 행복해하는 그 시절 팬의 모습이 되었고, 처음으로 이성에 대한 콩닥콩닥한 감정도 생겨났었다.그 해 나는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4학년이었다.  초등 4학년, 그 해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남달리 잦았던 전학생활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초등 3학년 때에만 4개의 학교를 거칠 정도로 집은 이사를 자주 했다. 4학년 떄에 마지막..

10곡의 노래로 기억하는 그 시절 이야기(1) -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현철과 벌뗴들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3학년 시절은 나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 집안에 변화가 있던 시기여서 전학을 많이 했다. 그 1년동안 무려 4곳의 학교를 거쳤다. 우스개로 그떄는 시험한번 안 봐서 좋았다고 말하곤 한다. 전학다니기 바빴으니까. 4곳의 학교 중 신길동에서 봉천동까지 버스를 갈아타며 등하교를 하던 때가 있었다. 겨우 3개월 정도의 기간이었는데 나에게는 추억이 되었는지 아직 당시의 버스번호도 기억한다. 98번, 그리고 122번 버스.지금 그 또래의 아이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이런 어린 나이에 혼자 버스를 갈아타며 행정구역을 건너(신길동에서 봉천동으로) 학교를 다녔다니 내가 참 기특했구나’  매일 다니던 등하굣길에 자주 들려오던 노래가 있다. 98번 버스에..

10가지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의 학교제도에 맞추어 충실히 학생으로 살았고,수험생으로서도 나름 성실히 보내고 무리없이 대학에 입학, 그리고 졸업을 했다.물론 그 사이에 군 복무도 마쳤다. 경영학을 전공한 대학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취업했다.그리고 그렇게 당연한듯 직장생활을 20년 했다.물론 중간에 변화를 주기위해 나만의 몸부림도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직장인이라는 직업적 틀 안에서였다.두번의 이직 등 이런저런 작은 몸짓의 변화를 시도했고,회사에서 별을 달 수 있을 만한 위치까지 올라갔다. 그런데,내 마음에 큰 동요가 일어났던 것일까? 아니면 누적되어 온 '다르게 살고 싶어' 라는 속마음의 발현이었을까?뜬금없이 회사를 (자발적으로) 그만두었다. 나 정도의 연차와 나이에서, 그리고 직급과 연봉수준에서 다음엔 어디서 무엇을 할지 구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