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추석 9월 17일,
날씨, 야외활동에 적합한 적정기온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대한민국 삶에서 가장 좋은 시기가 9월이라는 것에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의 기억이 알려주는 지난 40여년의 시간들을 돌아보면 그랬다.
가장 좋은 계절은 가을이다.
올해의 추석은 그런 9월의 한복판인 17일이었다. 당연히 가을은 오고 높고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즐거움을 더해 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 마음이 욕심이었을까? 지난 여름의 길고 긴 폭염과 열대야도 모자랐을까? 추석은 그 본질을 빼앗기고 말았다. 폭염과 열대야로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스스로 용납되지 않을만큼 더위에 신음했다.
“아니 추석이 어떻게 이래?”,
“9월 날씨가 이럴 수 있나?”
이런 말들을 입에 달고 명절연휴를 보내야 했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한번쯤 들어봤을 말이 있다.
“가을골프는 빚을 내서라도 친다.”
이 때 말하는 가을은 시기적으로 9월과 10월을 의미한다. 이 중에서도 10월은 중순이 지나면 단풍도 지고 푸른 잔디도 사라져가며 체감상 춥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기에 통상 최고의 기상컨디션은 9월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이미 9월 중순까지는 가을이 아니었다. 여름이 지속됐다.
하순인 20일이 되어서야 비로소 아침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갔다. 9월에 주어진 가을은 열흘도 안된다.
이제 가을이 얼마나 이어질 것인가 궁금하다. 이미 여름에 상당시간을 빼앗겼기에 이번 가을은 짧을 것이란 생각은 그리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금의 이 날씨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최대한 야외활동을 늘려서 이 환경을 만끽해야 한다는 의무감마저 들기 시작한다.
일단 미루지 말고 나가자. 오히려 실내에서 할 일들이 있다면 그것을 미루고 야외활동을 늘리자.
그래봐야 앞으로 한달 남짓일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서늘함이 차가움으로 다가오기 전에 외부에서 가질 수 있는 시간들을 최대치로 만들자.
그것이 2024년 삶에 남는 장사다.
난 오늘 이 말을 스스로에게 주입하며 나갈 채비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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