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2024년 기억할 만한 일이 발생했다.
10월 10일, 나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보유국의 국민이 됐다.
월드컵축구 지역예선을 지켜보며 애국심을 발현하던 때에 우리나라에 낭보가 전해졌다.
'노벨상 문학상 수상'
수상자는 한 강.
이미 8년전 문학계와 출판계에서는 저명한 멘부커 상을 그의 작품 '채식주의자'로 수상했던 바로 그 인물이다.
멘부커 상을 수상하며 언론에 이름이 거론되기 전까지 나는 그를 몰랐다.
그가 유명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가진 관심과 지식이 부족해서였다.
'뭐, 아뭏든 당시에는 주목받는 상을 수상했으니 '채식주의자' 정도는 읽어봐야겠다.' 라고 생각했었다.
생각만 하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결국 그마저도 타이밍을 놓쳤다.
내가 말하는 타이밍이란 한창 이슈화 되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시기를 말한다.
그런 타이밍이 지나 읽으면 왜그런지 모르게 뒷북치는 듯한 미묘한 불편함이 들곤 한다.
개봉한 영화가 흥행하면서 빠르게 100만을 넘고 200만, 300만을 돌파할 때 나도 그 숫자 안에 포함되지 못하면
미루다가 1천만 관객을 넘어서도 극장으로 발길이 가지 않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그렇게 한 강이란 작가명만 알고 시간은 흘렀다.
그리고 다시한번 그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왔다. 내가 말한 그 타이밍인 것이다.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대한민국 최초의 인물과 동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의 작품을 읽지 않겠는가?"
라고 누군가 다그치는 듯한 메세지가 들려온다.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바로 오늘아침 가을맞이 러닝을 하러 나가면서 서점형 까페에 들렀다.
8시면 오픈하는 곳을 찾아 한 강 작가의 책을 있는대로 사보자는 마음으로.
이미 뉴스에서는 서점마다 베스트셀러 톱텐을 모두 장악하며 재고가 동이 났다고도 했다.
그리고 내가 구독 중인 전자책 서점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았으며, 뭐든지 다 파는 그 온라인쇼핑몰에도 재고는 없었다.
일단 이른 시간이라 기대를 안고 까페로 들어섰다.
나의 기대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소년이 온다' 라는 한권의 책은 손에 쥘 수 있었다.
'채식주의자'는 없었고, '작별하지 않는다' 역시 없었다.
들어보지 못했던 작품 '흰' 과 '희랍어시간'은 재고가 각각 1권씩 있었지만 고맙게도 까페에서 읽을 수 있는 비판매용 재고가 있어서 따로 구매하지 않았다.(나중에 커피 마시러 와서 읽고 가도 되겠다는 생각에서)
뿌듯한 기분
난 이런 식의 오픈런 같은 구매행위는 하지 않는 유형이지만 오늘은 뭔가 내 일정계획과 연결선 상에서 물 흐르듯 이어진 결과여서 흡족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하루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가득하다.
국정감사와 정치권 공방으로 시끄러운 소식들을 조금은 잠재워 주는 뉴스가 되고 있다.
내가 구독 중인 전자책 회사는 한 강 작가의 작품이 없음에도 주가가 폭등 하고 있다.
공식적인 그녀의 수상소감도 기자회견도 아직이지만 조금 과장하면 이미 세상은 이 소식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오늘부터 한 강 작가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 보려 한다.
당연히 그 시작도 끝도 그의 작품을 읽어 보는 것이다.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축하합니다 ~ 감사합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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