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이 어떻게 마무리 될까?
12월을 고대하던 이들은 또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
난 오늘 묵혀두었던 중국술(일명, 백주) 한병을 꺼냈다.
그저 가까운 친구와 소소하게나마
저녁식사 하면서 한 해를 정리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중식당을 찾았다.
소수의 인원으로 중식당을 찾은 건
참으로 오랜만이다.
어쩌면 묵혀두었던 술을 가져가기 위해
중식당을 선택한 것이 맞는 것도 같다.
수년 전 중국출장 길에 면세점에서 구입했던 술 한 병
이름은 해지람(海之藍)
해지람 - 천지람 - 몽지람
바다 - 하늘 - 꿈의
쪽 빛이라는 의미로
몽지람이 가장 상위레벨이다.
마오타이, 수정방, 오량액으로
대표되는 최상위 중국술 라인에
이름을 함께 올릴 수 있는 술로
보다 트렌디하게 올라오는 브랜드이다.
해지람은 그래도 가격적으로 접근성이 있다.
좋은 바이주를 맛 보고 싶은데...
라고 생각이 든다면
추천할 만한 술이다.
'농향' 라인에 속하는 바이주로
코를 통한 향만으로도 화사함이 느껴지며
상큼한 과일들이 뒤섞인 듯한
매력이 첫 모금에 자리한다.
목넘김은 부드럽고
작은 바이주 잔으로 두 세잔이면
몸에 퍼지는 기운을 느끼게 된다.
중국술의 고급스러움을 알 수 있는
내 방식의 팁이 있다.
어느정도 마시면 고유의 향이
몸 안에 가득차서
지속적인 술내음으로
과할 경우 다음날 숙취의 향으로 이어진다.
이 때,
좋은 술일수록 숙취잔향이 덜 하다.
지나치게 과음하지만 않는다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경험도 가능하다.
뒷 탈도 훨씬 덜 하지만
함께하는 음식이 기름진 중식이다보니
가끔은 다음 날 화장실 방문이 잦아지는 경우도 있다.
맛있다고 욕심내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나를 즐겁게 해 주는 술이 된다.
언제 마실까, 누구와 마실까를 고민하며
오랜시간 집에서 잠자던 '해지람'
너는 떠났으니
이제는 천지람을 향한 기다림을 시작해야겠다.
(아직 구매조차 안 했지만)
참고로 식당에서 주문할 경우 해지람이 15만원 이상으로,
천지람이 30만원 내외,
몽지람은 50만원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가능하면 별도 구매 후
콜키지로 가능한 식당에서 마시는 것이
보다 경제적일 것이다.
언제나 흥청망청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의 12월은 더욱 그러한 분위기이다.
하지만,
흘러야 하는 것은 술만이 아니다.
자영업 경제의 순환을 위해
적당한, 유의미한, 필요한 송년의 만남과 모임은
세련되게 잘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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