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메뉴판에서 한 페이지를 채우지 못하는 메뉴구성
다찌(Bar형태의 테이블)를 제외하면 2인테이블 3~4개 남짓한 작은 공간
하지만 어딘지 자신감만은 거대한 느낌이 풍기는 일식라멘집
반갑게 찾아온 친구와 맛있는 점심한끼를 위해 이곳저곳 고르다가
선택한 이 곳.
'라멘나츠'
라면은 딱 두 종류
닭의 영혼까지 우려냈다는 재밌는 표현으로
닭육수를 베이스로 함을 알려준다.
11,000원
하나의 추가적인 재밌는 표현이 있다.
'시켜야만 하는 공기밥' 1,000원
안 시킬 수가 없다.
나츠라멘이 나왔다.
그동안 내가 먹었던 일식라멘과는 조금은 차이가 느껴진다.
국물이 마치 우유를 데워서 휘저은 듯하고
콩국수의 느낌도 들고
두유 같기도 하다.
국물 맛에서 닭 특유의 향은 사라졌다.
숨었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고소할 수가...
육수나 국물보다는 크림스프에 가깝다.
면의 양은 적다고 느꼈지만
막상 먹어보니 충분한 한끼가 된다.
시켜야만 하는 공기밥이 더해지니까.
(쌀의 맛이 좋아 시켜야만 하는 이유가 여러모로 납득된다.)
노른자의 20%만 반숙으로 익힌 계란과
스프같은 국물이 조화롭다.
돈코츠라멘의 차슈와는 차이가 있는
프랑스햄 잠봉블랑이
면발과 잘 어울리는 부드러움을 준다.
잠봉블랑을 추가메뉴로 둔 이유도 알 것 같다.
친구가 고민 끝에 선택한 점심한끼가
만족스럽다고 한다.
물론 나 역시도.
이런 소비는 아깝지 않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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