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엘 소코로 마이크로랏]
요즘 나의 소비 중 가장 양적 비중이 큰 것은 커피&카페이다. 양적 비중이란 금액이 아닌 횟수를 의미한다.
혼자 카페에 들러 많으면 커피 두 잔(종류가 다른)과 간단한 베이커리류 하나를 먹곤 하는데
지출은 대략 1만원 내외이다. 주 1~2회 이용한다.
집에서도 나의 커피사랑은 이어진다. 1회용 드립용지(컵모양)를 구입해서 구매한 원두를 내려
마신다. 가장 잦은 음용방식이며 이렇게 마셔온 것은 3년쯤 되었다.
원두는 다양한 판매처에서 구매한다. 까페, 온라인쇼핑, 대형마트, 체인형슈퍼 등 그때그떄 다르다.
집에 원두가 떨어졌다.
가을이 가기 전 산책을 최대한 많이 즐겨야지 생각하며 시간을 내려 한다.
모처럼 아침산책을 나섰다.
공원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까운 커피숍으로 향했다. 이른 아침에 문을 여는 카페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스타벅스와 폴바셋 뿐이다. 일부 개인카페가 여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드물기도 하고 공간이 작아 다른 손님이라도 있으면 편안한 아침커피를
즐기기에 다소 불편함이 있다.
먼저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시려 했다가 자칫 오전 손님이 늘어나는 시간이 될까 염려되어 카페로 향했다.
오늘은 폴바셋이다.
에스프레소 한잔 가뿐하게 마시고자 들렀는데 입구에 진열된 원두 하나가 바로 눈에 띄었다.
그대로 손이 갔다. 마침 집에 커피가 떨어졌기에 충동적이라고 만은 할 수 없는 어느정도 계산된 구매행위였다.
원두가 200g에 21,000원이었는데 구매 시 룽고 한잔(4,900원)을 무료 제공받아서 결과적으로 16,100원에 구입한 셈이다.
컵노트(cup note) - 원두의 풍미 설명 - 에는 청사과, 조청, 마카다미아가 적혀있다.
청사과의 상큼함, 조청의 단맛, 마카다미아의 묵직함이 조화롭게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과테말라 원두의 품질수준은 꽤 높다고 알려져 있다.
내가 전문가가 아니기에 직업적인 설명은 하지 않더라도 그간 마셔 온 경험에서 안정적인 부드러움을 느끼게 해주었던
것이 과테말라 원두였다. 물론 과테말라 안에서도 세분화된 많은 원두들이 있겠지만 그냥 하나의 산지로 퉁치더라도
나에겐 충분히 만족할 만한 원두이다.
이번 구입한 원두 또한 깔끔한 부드러움이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적당한 산미를 느꼈는데 이것이 청사과의 상큼함과 매치되는 듯 하고, 색상과 질감에서 느껴지는 바디감이 마카다미아의
묵직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컵노트 없이 마시면 알아낼 수 없었겠지만 설명을 보면서 비교하는 건 가능했다.
통상 1회용 드립백으로 판매하는 경우 10g을 담아 놓는다고 보면 구입한 원두가 200g이니 20잔을 먹으면 소비가 끝난다.
잔당 1,050원(룽고제공으로 할인기준 800원) 꼴이 된다.
다양한 소비를 추구하는 나로서는 다음에 동일한 제품을 바로 구매하지는 않겠지만 기회가 있다면 추천도 하고 재구매도
할 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운 원두임은 확실하다. 참고로 폴바셋 상시판매 원두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침산책과 까페에서 만나는 질 좋은 커피의 향과 맛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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