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쨰 주제 '10곡의 노래로 기억하는 그 시절 이야기'의 마지막 편
[내 인생의 전성기]
나에게 전성기가 언제였을까?
“아직 오지 않았다” 라는 다소 상투적인 이야기 말고 지나간 시간들 속에 전성기를 꺼내어 본다.
우습게도 내게 떠오르는 시절은 초등학교 2학년이다. 그 어린 나이를 전성기라고 말한다는 것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 모든 경쟁력이 가장 우수했던 떄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답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당시에는 스스로의 경제적 능력이 없기 때문에 아버지의 능력을 빌어서 반영하기는 했다. 말하자면 가정형편과 학생으로서의 나의 역량을 두루 섞어서 상대적으로 내가, 그리고 내 삶이 우월했던 시기로 정의가 된다.
그리고 그 시기를 떠오르게 하는 강력한 노래가 있다.
혜은이 님의 ‘독백’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곡의 세련미와 완성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다고 느껴지는 명곡이다.
비록 어린 나이지만 난 초등학생 때부터 가요를 참 많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의아할 정도로 어른 감성의 곡들을 즐겨 듣고 또 좋아했다. 가요프로그램들은 거의 모두 찾아서 보았고, 많은 곡들을 외워서 부르기도 했다.
오늘의 노래인 혜은이 님의 ‘독백’은 그 중에서도 초등학교 2학년 당시에 가장 좋아했던 노래다.
멜로디가 참 좋다. 그냥 참 예쁘다는 말이 어울린다. 전주부터 가슴 속에 예쁜 꽃을 한송이 품게 만든다. 당연히 어렸던 그 당시에는 가사에 대한 감정은 없었을 것이다. 그저 멜로디가 주는 감성에 빠져들었던 것이리라.
혜은이 님의 반짝반짝했던 눈빛과 촉촉하게 튀는 음색이 더해져 탁월한 남성자극 노래로 승화된 이 노래가 그 어린 초등학교 저학년생마저 자극했던 것이다.
난 지금 진정한 인생의 전성기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단지 일이란 이름에서 내가 잘 나가던 시기가 아니라 내 삶이 풍요롭고 즐거운 시기, 시간이 부유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유로운 나 자신을 누리는 시기를 말한다. 전성기라는 것은.
이를 위해서 관성적인 삶의 경로를 이탈했다.
잘 할 수 있겠지? 전성기가 오겠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나아간다.
초등학교 2학년을 전성기라 독백하는 나의 진짜 전성기를 위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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