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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탈리아 와인에 집중하는 이유

작가상비군 2024. 11. 10. 20:00

"난 지금 이탈리아 와인에 집중한다."

 

 

 

 

와인을 처음 접하고 마셔온 기간은 이미 20년이 넘었다.

이른바 내가 와인에 입문하던 때에는 신동와인, 금양인터내셔널, 와인나라와 같은 3대 수입사 중심의 유통이었고 와인구매 또한 이들 유통사들이 운영하는 샵에서 대부분 이루어졌다. 물론 대형마트에서도 가능했지만 종류가 제한적이었다. 

양대산맥인 프랑스, 이태리와인, 그리고 칠레와인이 대부분인 Big3 시장이었고

호주, 스페인와인이 일부 뒤를 이었다. 미국, 아르헨티나, 남아공, 포르투갈 와인은 소수 종류만 눈에 띄었다. 

 

시장은 커지고 다양해졌다. 

전통의 양대산맥 프랑스, 이태리와인이 그저 그렇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면 칠레, 호주, 스페인 와인이 가격경쟁력과 대중적인 입맛을 자극하면서 그 세력을 확장했다. 

그리고 더 강력하게 등장한 미국와인, 최근 몇 년동안은 앞서 언급한 국가들의 와인보다 미국와인이 더 많이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기반한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인 내 눈에 띄는 것이 그러하다. 종류도 많아지고 가격경쟁력도 있다. 그리고 대중성을 좀 더 잡을 수 있는 맛과 마케팅 포인트를 보여준 것도 성장의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술을 다양하게 즐긴다. 한놈만 패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 회식을 하더라도 술의 종류를 바꾸어 가며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내 환경에 따라 정체기가 있기는 했지만) 와인도 꾸준하게 접해 왔다.

 

오늘의 주제인 '지금 이태리와인에 집중한다'는 이야기로 넘어가겠다.

입문초기에는 맛과 가격에서 조금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칠레와인과 호주와인, 그리고 일부 스페인와인을 양적으로 많이 접했다. 프랑스와인은 저가 제품을 선택했을 때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프랑스와인의 경우 가격과 등급 차이에 따라 느껴지는 만족도 편차가 크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3~4번 마실기회를 아껴서 좀 더 수준있는 제품선택을 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다.  

 

그렇다면 이태리와인은?

이태리와인은 순서상 가장 뒤에, 즉, '다른 와인들로 경험을 채운 후에 마시는 것이 받아들이기 좋을 것이다' 라고 나름의 기준을 정해 놓았던 것 같다. 이런 뉘앙스로 조언하는 사람도 있었기도 했고 일부 산지오베제 품종의 와인을 마셔보고 나 또한 그게 맞겠구나 생각했던 것도 같다. (커피는 마시다 보면 산미가 있는 쪽으로 이동하고, 위스키는 피트향이 강한 쪽으로 이동하 듯이)

미루다 보니 앞서 이야기 했듯이 가격과 맛에서 접근성이 좋은 와인들이 더 많아졌고, 전통의 이태리와인은 더욱더 눈과 손에서 멀어져 갔다. 그리고 최근 몇년 간은 나 또한 미국와인들이 최우선에 있었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이태리어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제는 외국어도 부담없이 취미로 할 수 있는 (개인적인) 상황이다 보니 그냥 하고 싶었다.

이탈리아는 우리에게 친근한 문화적컨텐츠가 많다. 따라서 언어습득에 있어서도 공부보다는 이러한 컨텐츠에 대한 관심과 지식, 그리고 경험을 늘려나가는 방법을 적용하기 좋다.

와인도 그 중 하나.

한동안 자주 마시지 못하던 와인에 다시금 손을 내민다. 선택은 당연히 이태리와인이다.

오래전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면서 실질적 경험치가 가장 낮았던 이태리와인, 이태리어 습득을 핑계로 접촉을 늘린다.

그리고 당분간은 와인을 마신다면 이탈리아 산이라는 선택기준을 정해본다.

 

이렇게 난 "지금 이탈리아 와인에 집중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