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과 벌뗴들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3학년 시절은 나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 집안에 변화가 있던 시기여서 전학을 많이 했다. 그 1년동안 무려 4곳의 학교를 거쳤다. 우스개로 그떄는 시험한번 안 봐서 좋았다고 말하곤 한다. 전학다니기 바빴으니까. 4곳의 학교 중 신길동에서 봉천동까지 버스를 갈아타며 등하교를 하던 때가 있었다. 겨우 3개월 정도의 기간이었는데 나에게는 추억이 되었는지 아직 당시의 버스번호도 기억한다. 98번, 그리고 122번 버스.지금 그 또래의 아이들을 보면서 생각한다. ‘이런 어린 나이에 혼자 버스를 갈아타며 행정구역을 건너(신길동에서 봉천동으로) 학교를 다녔다니 내가 참 기특했구나’ 매일 다니던 등하굣길에 자주 들려오던 노래가 있다. 98번 버스에..